2018년 10월 30일 나는 제 8회 정신예술제에 참석하기 위해 정신여고에 간다. 연지동 추억이 가득한 우리에게 잠실 한복판의 이 곳은 얼마나 생소한가. 낙엽이 우수수 가을이 무르익었다. 담벼락에는 행정고시 합격이라는 플랭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멋지다. 우리 후배들. 교문앞에 서니 옛날 학창시절 지각 임박하여 마구 뛰던 때의 그 교문이 생각난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교문은 그대로 가지고왔는가 보다. 추억의 그때 그 교문 모습과 아주 비슷하다. 아, 여고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학교에 들어서니 익숙한 돌 익숙한 글귀 ‘굳건한 믿음 고결한 인격 희생적 봉사’ 우리의 교훈이 등장한다. 이 돌도 그래도 옮겨왔구나. 돌을 보며 고개를 오른쪽으로 획 돌리니 오홋 바로바로 예술제가 열리는 김마리아 회관. 크라운 해태제과 대표인 55회 육명희선배님께서 오랜만에 학교에 와 보고 발전한  모습에 너무 기뻐하며 무어 도와줄거 없냐고 물었단다. 김마리아 사업 이야기를 듣고는 거금 일억원을 순식간에 내셨단다.  와우. 두근두근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선배님 후배님들과의 만남 오늘 예술제가 열리는 김마리아 회관 루이스홀 이른 시각인데 벌써부터 열심인 선배님들.

 

 

당당하고 밝고 젊고 예쁜 후배님들 “70회예요~” 기쁨으로 소리친다. 하하 헉!  이 선배님들 정말 열심이시다. 하고 또 하고 다시 또 하고 깔깔 푸하하하 터져나오는 웃음들 연습자체가 너무 재미있으신가 보다. 아무렴 여고시절 친구들과 노래하고 춤을 추는 이 순간 여기 선배님들은 나이 모두 내려놓고 타임머신타고 훨훨 저 먼 그 옛날 여고시절로 돌아가셨을 게다. 그러니 저렇게 웃음이 팡팡 터지고 있는 것일 게다.

와장창창 우르릉 꽝꽝 앗 갑자기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 헉!  모지? 선배님들이 떨어진준비물을 박스에  담아 옮기느라 낑낑 애쓰고 있다. 무언가 한가득 들고 오다 아차 손을 놓쳤는가보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복도에 다 쏟아져내린다.  그걸 주워담드라 선배님들 손길이 바쁘다. 그렇게 모두들 무언가로 바쁘다. 서로 돕고 또 돕는 손길들이 그야말로 분주하다. 깔깔 푸하하하 여고시절 상큼한 그 웃음소리와 함께.

 

무대 입장부터 철저히 연습하는 출연자들. 예술제를 앞두고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 누구나 바쁘고 설렌다. 그리고 등장하는 유난히 예쁜 선배님들 61회 난타의 주역들로 나중에 괭장한 무대를 보여주신다. 그리고 우리 동기 63회~ 오스트리아에서 온 백현숙은 몇십 년 만에 옛 단짝을 만나 좋아 어쩔 줄 모르고 “이렇게 꼭 한번 함께 노래하고 싶었어~” 미국에서 온 최은미는 오랜만에 함께하는 여고동창과의 합창에 너무 감동이다.

각 기별로 김마리아회관 곳곳에 나뉘어 연습중인 동문들  그 연습장면을 한 방 한 방 돌아본다.  제일 먼저 57회~ 우아 정말 많다. 깔깔 푸하하하 으하하 풍성한 웃음 즐거운 선배님들. 내가 시작때부터 본당에서 보아온 이른 시간부터 정말 열심인 선배님들이시다. 동문회에서 깔아준 멍석위에서 50여년 전 함께 열심히 공부하던 그 때 그 친구들과의 수다, 합창, 춤이라니. 이 아니 신날 쏘냐  얼쑤 하하 어디고 빈 자리만 있으면 연습 또 연습. “촬영있겠습니다~” 나의 말에 즉각 예쁘게 포즈 취해주시는 친절한 61회 선배님들.

52회~ 먹을 걸 가득 쌓아두고 정말 즐거우시다. 하하 컵라면에 떡에 쵸코렛에 사탕에 과자에 없는 게 없다. 오늘 출연진 중 가장 선배님들이시다. 하루 온 종일 모여 연습을 하셨는가보다. 멋진 가면을 썼다 벗었다 탱탱한 풍선에 바늘을 콕 찌르면 빵! 터져버리듯 하하 푸하하하 우헤헤헤 웃음보따리를 팡팡~ 터뜨리고 계시는 선배님들. 내게 주머니 구석구석 귤을 가득 넣어주신다.

이런 날은 복도에서 마주치는 어르신께 무조건 인사.  후배들과의 만남이 그저 좋으신가보다.  인자한 미소가 얼굴 가득이시다.  70회~ 오늘의 막내팀이다.  손을 옆으로 위로 아래로 연습이 한창이다. 하하 63회 우리들 첫 만남이 기억나는 순간이다. 몇십년 만에 처음 만나 너무 좋고 모여서 노래해보니 우아아아 너무너무 좋아 “우리 계속 노래하자~” 누군가의 제안에 우린 당장 학교에 물어봐 방을 얻고 매 달 셋째 주 수요일 12시부터 3시까지 그때 그시절 여고때 함께 노래하던 친구들이 모여 노래를 한다. 추진력 빵빵! 하핫  결국 금년엔 미국 연주여행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으니 이 모든 건 든든한 정신여고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59회~ 이 분들 라인댄스 정말 멋지고 무대 가득인데 내가 갔을 때 마침 쉬는 시간이었는가 딱 세 분. 그래도 열심히 포즈를 취해주신다. 감사합니다. 62회~ 이번 예술제의 총 기획과 감독을 맡은 윤옥교 선배님과 하나되어 안내를 맡고 서명운동까지 아주
멋지게 돕는 선배님들. 그야말로 일꾼들 가득가득 맛있는 간식이 가득가득 하하  60회~ 지금 김순희 회장님 동기분들 모든 일을 적극 도와주신다. 와우~ 정말 많은 분들이 화기애애 시끌벅적 깔깔 푸하하하 즐거우시다.

 

바깥 날씨는 화창한데 우리는 안에서 복닥복닥  연주 준비로 바쁘다. 그러다 마주치면 선배님~ 후배님~ 하면서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얼굴 익히고 호홋 동문회방에서는 대선배님들께서 도란도란 차를 나누신다. 앗 너무도 아름다운 멜로디~ 들리는 대로 따라가보니 바로바로 루이스 홀 예술제가 열리는 곳이다. 색소폰 연주가 한창이다. 시작을 알리는 전초전이랄까  호객행위랄까 하하 우리의 윤옥교 선배님이 멤버로 참여중이시다. 멋있다. 나의 동기들 63회가 보라색 꽃을 달고 예쁘게 앉아있다. 단 2명으로 시작해 100 여명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단으로 만들어 유명한  77기 유진후배가 사회를 맡는다. 그녀 동생은 방송실에서 모든 음향을 맡는다.

 

조용조용 아~ 무 큰 소리 없이 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는 김순희 회장님, 시작에 앞서 조용히 원고를 다듬고 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정신 총동문회 제 8회 예술제가 드디어 시작된다. 60회 황은숙 선배님의 사회로 예배를 먼저 드린다.  아까 호객행위를 하던 노멀앙상블의 색소폰 반주에 맞춰 찬송가를 부른다. ‘걱정 근심 무거운 짐, 우리 주께 맡기세~’ 61회 김진선 차기 회장님의 잔잔한 성경 봉독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발육하리로다. ‘ 그리고 60회 최연신 목사님의 따스한 설교.

‘당신 덕분에 행복합니다. ‘ 를 옆사람에게 지금 당장 말해달라는 회장님의 느닷없는 주문에 모두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옆 사람들과 나누느라 한참을 하하 푸하하하 시끌뻑적. 육명희 크라운해태제과  대표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민유숙 대법관이 금년의 자랑스런 정신인들을 발표하신다.

아, 그리고 선생님 소개. 바로바로 1971년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담임선생님이기도 하셨던 너무도 기억이 생생한 하영호, 장복상 선생님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신다.
우아아아아아  추억의 선생님 모습에 강당이 떠나가라 모두들 힘차게 박수치며 환호한다. “김윤숙 선생님도 계십니다~” 누군가 소리쳤고 빨리 일어나시라고 주변에서 우우~ “어쩜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주위 분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역대 회장님들 소개가 이어진다. 특히 필라델피아에서 오신 44회 이지춘 선배님은 신앙문집  ‘목마른 사슴처럼’을 발간하고 동문회에 기증해주신다. 편찮으신 중에도 참석해주신 44회 윤현숙 선배님~ 김필례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아 58회 이송죽회장과 함께 김필례 문집을 만들고 계시다. 그리고 사무국장의 교체가 있었으니 그동안 수고한 73회 이기민 사무국장에서 78회 이정은 사무국장으로다.

67회 박혜성 정신여중교장의 축사로 드디어 예술제가 시작한다. 두구두구 당당 호홋 70회~ 시작을 알리는 정신 콰이어의 특별 공연. 아, 역시 막내들이라 목소리가 젊고 예쁘다. 63회~ 미국에서 많은 어르신들 향수를 불러 일으킨 가야금과  함께 하는 매기의 추억을 부른다.

52회~ 등장 때 부터 쿵쿵 쾅쾅 심상치 않더니 무대위에서 그야말로 신명나게들 즐기시는데. 여고생으로 돌아간 듯 보는 우리도 덩달아 신이 나 어깨가 흔들흔들 궁둥이가 들썩들썩  57회~ 청바지에 멋스럽게 맨 예쁜 스카프 열정적인 포즈들 울려퍼지는 댄싱 퀸. 맛있는 것 먹으며 깔깔 웃으며 옛 친구들과 함께 준비하는 때도 그렇고 이렇게 무대에 올라와서랴! 얼마나 신명나고 즐거울꼬. 70회~ 중창단 신명나게 흔들어대던 판에 점잖고 고요한 아름다운 노래랄까.  온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예쁜 막내들~

정신의 미래를 책임 질 정신여중고의 선생님들. 정신을 나와 정신에서 선생님을 하는 기분은 어떨까? 많이 바쁠텐데 연습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뺏겼을꼬.  감사합니다. 미래의 정신을 잘 부탁합니다. 그 다음 60회~ 오마낫  깜짝이야. 멋들어진 창으로 시작하며 온 청중의 관심을 확 잡아 끈다. 김영미 선배의 피아노 반주와 서울대 음대를 나와 K.B.S.에서 클래식 음악 P.D.였던 홍순덕 선배의 지휘로 모두 하나 되어 노래하는 순간 그 때 그 시절 여고생이 된다. 다음 59회~ 올라오는 순간부터 오홋. 음악이 울려퍼지며 궁둥이를 매력적으로 팍팍 치켜올리는데 호홋  세련되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정말 신나게들 즐기신다. 아, 멋쟁이 선배님들.

62회~ 김순배 선배의 반주와 이화병 선배의 지휘. 모두 하나 되어 지휘자 손끝 따라
음악을 만들어가는  순간. 즉석에서 바이올린 반주를 맡아주신 노멀앙상블 단장님 완벽한 화음을 만들려서로 애쓰면서 집중할 때 찌리링 전기가 오듯 그 떨림의 순간 아, 그것도 여고시절 친구들과 함께라니 호홋 그 감동의 짜릿함을 해보지않고야 어찌 알꼬.

61회~ 아, 쿵쿵쿵쿵 이게 뭘까? 갑자기 무대의 조명이 모두 나가며 깜깜해지더니 금방 객석의 불도 모두 꺼지며 루이스홀 전체가 새카만 어둠 그 자체가 된다. 그리고 가느다란 초록 형광 불빛 따라 들려오는 다다다다  북소리. 간간이 들려오는 야! 야! 목청껏 함께 질러 대는 목소리까지. 우아 가슴을 팍팍 파고드는 감동의 박자들 딱 딱딱 딱딱  작년에 너무 멋진 연주로 사람들을 깜짝 놀래켜 이번엔 특별 공연. 아, 정말 가슴을 확 뚫어준다 할까. 연습하는 동안은 또 얼마나들 신났을까. 쿵쿵쿵쿵 쾅쾅쾅쾅
간간이 질러대는 소리 야! 야! 야! 절로 따라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쾅쾅쾅 쾅쾅쾅 쾅쾅! 얼굴에는 모두 예쁘게 반짝반짝 스팡크까지 붙이고 맨발을 벗은 채 번쩍 번쩍 들어올리며 박자에 맞춰 함께 소리치며 북을 두들겨대는데 아~ 정말 통쾌하고 신난다.

56기 신난식 선배님이 이끄는 동문 합창단의 특별 공연. 미국으로 프랑스로 해외연주를 수시로 하는 막강한 팀이다. 두비두비두비두비 캬~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소리 낼 수 있을까? 부드럽고 정확하고  여러명이 하나되어 나오는 멋진 화음. 그냥 국제적이 아니다. 실력이 있다. 모든 것 끝나고 신난식 선배님의 지휘로 교가 제창 강당 안이 떠나가라 우렁차게 교가를 부른다.

모든 행사 끝나고 식당으로 옮겨 즐거운 식사와 함께 친교를 나눈다.  그리고 행운권 추첨. 음료와 행운권 상품은 61회 김진선 선배님께서 제공해주신다. 내년에 동문회를 이끌어 갈 61기! 힘이 팡팡 느껴지는 선배님들. 우리 정신동문회에 파팍 박차를 가해주십시오. 파이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