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연지동 ‘김마리아 역사 탐방로’를 만드는 일에 61기 임원진이 선배님들과 함께 참여했다. 연지동 세브란스 본관과 김마리아 선배님의 독립을 향한 의지를 늘 지지해 주었던 회화나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우리 61기 임원진은 코스를 여러 번 수정하고, 해설자 분들도 연수시키며 ‘김마리아 길’이 종로구의 새로운 명소가 되기를 갈망했다.

뜨거운 여름날 우리가 뛰놀던 회화나무와, 아직도 굳건히 서 있는 루이스관(과학관) 앞 장미 정원에서 김마리아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는 61기 총동문회 일을 맡아 진행하며 가장 감동적인 기억 중 하나다. 그렇게 준비한 ‘김마리아 길’이 드디어 11월 1일, 종로구청 골목길 탐방 코스로 정식 오픈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일이라 설렘과 기대가 남달랐다.

우리 61기는 우선 16명이 서둘러 탐방을 다녀왔다. 11월을 넘기지 않으려고 서두른 것이다. 탐방 코스에서 세브란스관과 회화나무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모두 갈래 머리 소녀로 돌아가 옛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코스 중 하나인 연동교회와 여전도회관을 둘러보니 “나는 대한의 독립과 결혼했다!”는 그분의 절규가 들리는 듯했다.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과 다시 이곳을 찾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빛나는 우리 모교를 가슴에 새기고 ‘김마리아 길’을 걸어 나왔다.

61기 강 호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