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날은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리 56기가 졸업 50주년을 맞아 만남의 행사와 연이어 2박 3일 남도여행을 성황리에 마치고 그 다음날인 시월의 마지막날 정신동문회 예술제에 참가했지요.
그것도 한국무용으로.. 합창으로는 몇번 참여했었지만 과연 춤이 가능한지.. 생각만해도 말이 안된다고 우리끼리 웃었는데..
결과는 대상이었습니다.

우리 56기는 몇 개의 취미 동아리 모임을 하고 있는데 춤사랑동아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수다로 시작하지만 친구 이수향의 열성적인 지도로 아주 찰지게? 빡세게?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그동안 배운 정도로 무대에 선다는것만도 감지덕지였는데 에그머니나~ 창작무용을 한다고 했습니다. 봄부터 말은 있었지만 여행에, 집안일..빠질 일도 친구들 수만큼이나 많았고, 전체가 모여 하는건 매우 어려워서 가르치는 친구 선생 골치도 아팠고 순서 외어야하는 우리 제자들도 힘에 부쳤습니다.

제목은 봉선화 아리랑.. ‘울밑에선 봉선화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홍난파 작곡에 작사자는 김형준,우리 정신여학교에 1920년대에 음악선생님이셨습니다. 이곡에는 전체적으로 소품도 긴 스카프,꽃바구니, 소고 등등이 필요했고,참가하는 친구 들 여건에 맞춰 연습을 해야했습니다.
우리들이 연세가 있으신지라 무릎과 허리 등이 부실한 친구는 파스를 붙여가며 진통제까지먹고 연습하고. 한바퀴 도는게 어지러운 친구는 살짝 그 부분을 다른데로 돌려가며 우여곡절끝에 무대에 올랐습니다.
결혼식 이후로 처음 붙여본 속눈썹 에 무대화장까지 소화하며 나름 즐거웠던 생애 처음 공연이었습니다.

더러는 어설프고 부족했지만 여러 친구들이 함께 해서 이룬 무대가 스스로 대견하기도 합니다.
세월이 가면 이 날들이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으로 기억 되리라 생각됩니다.

하여 우리 56기 예술제에 참가했던 친구들 춤을 추며 많이많이 행복했음을 고백합니다. 친구제자들 이끄느라 수고해준 친구쌤님 참 애많이 쓰셨습니다. 이런 무대 만들어준 총동창회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