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을 통해 졸업한지 25주년이 되는 학년이 홈커밍 데이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우리의 홈커밍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19년 10월 25일, 25년만에 81회 친구들이 모였다.

25년만에 친구들을 찾아내고,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모두들 여고시절을 그리워 하며 어려운 발걸음을 해줘서, 81회 졸업생 72명, 선생님 22분, 함께 했던 선후배 분들까지 모두 107명이 함께 하였다.

공식 홈커밍데이 행사에 앞서 “교정투어”를 진행하였다.

25년전 모습이 그대로 있는 곳도 있고,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된 곳들도 있어서,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서 만든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후배들의 도움으로 교실 안까지 들어가 볼 수 있어서, 의자에도 앉아보며,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특히, 같은 날 졸업 50주년 홈커밍데이를 하셨던 선배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며 함께 사진도 찍었다.

드디어 1부 예배와 기념행사로 홈커밍데이가 시작되었다.
25년전이나 지금이나 신실한 동문, 허은수 동문의 기도로 홈커밍데이의 문을 열였다.
기도에 대한 최병훈 목사님 (현 정신여고 교목)의 말씀과 24회 노래선교단 친구들의 찬양으로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예배 후 기념식에서는  최성이 교장 선생님의 축사, 김진선 총동문회 회장님의 격려사가 있었다.
특별히 이번에는 총동문회에서 회장님 뿐 아니라 임원진 분들과 함께 오셔서 홈커밍데이를 축하해 주시고, 소정의 후원금과  전자파차단 스터커와  떡을  우리 모두에게  선물해 주셨다.

어려운 발걸음을 해 주신 선생님 소개가 이어졌다. 교장선생님이셨던 지동소 선생님, 송창규 교감 선생님을 비롯하여 22분의 선생님이 함께 해 주셨다. 25년전에 총각 선생님이신 분들도 이제는 머리가 하얀 고참 선생님이 되셨고, 그때도 연배가 있으셨던 선생님들은 멋진 노년을 살아가고 계셨다. 지금도 계속해서 도전하시고, 사회에 봉사하시며 사시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제는 우리도 40대 중반의 중년의 나이이지만, 선생님들께는 아직도 10대 소녀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기념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학교발전기금 전달식. 이 자리에서 우리가 얼마나 전달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으나, 이는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93명의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선뜻 함께 해주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고, 기쁘게 전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해외에서, 또는 여러가지 일로 올 수는 없지만, 마음의 표시를 전달해 준 동문들. 모두 학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선뜻 동참해 주었던 것 같다.

동문들의 멋진 음악연주로 기념식을 마무리 했다.
24회 노래선교단 반주자, 지금은 서울신대 피아노과 교수인 백명진 동문의 피아노 연주.
아쉽게도 애니앨러스홀 피아노가 그랜드 피아노도 아니고, 조율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백명진 동문의 순발력과 센스로 멋진 연주와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보통 기념식은숙연하게 진행되는데, 이문세의 “소녀”를 떼창하며 홈커밍데이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 되었다.

홈커밍데이의 단골 노래인 “10월의 어느 멋진날”.. 올해는 멋진 풀룻 연주로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연주를 위해 이현정 동문이 오랜만에 플룻을 꺼내고, 밤 늦게까지 연습하면서, 여고생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런 느낌이 연주를 듣는 모든 동문에게 전해졌던 귀한 시간이었다.

이제 맛있는 식사와 즐거운 동문의 밤 시간!
지동소교장선생님의 축배로 힘차게 시작되었다.

학창시절에 큰 인기가 있었던 영화 “보디가드” OST 인 “I will always love you”
학창시절에도 이 노래로 항상 분위기를 띄웠던 김민정 동문(일명 김트니~)이 가발과 의상, 조명, 동영상까지 모두 완벽하게 준비해서 열창을 했다. 연습 때는 더 잘했는데, 선생님들, 동문들 앞에서 오랜만에 부르다보니 좀 떨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모두에게 웃음과 추억을 가져다 준 시간이었다. 노래 후에는 영어 선생님이셨던 박인태 선생님의 소감이 이어졌고,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분위기가 잠깐 펼쳐지기도 했다.

이제 선생님들의 말씀을 드는 시간.오랜만에 듣는 선생님들의 말씀.. 그때 그시절에는 너무나 길고 지겹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 훈화 말씀도 다 그리운 때가 된 것같다. 중간중간에 눈시울을 붉히는 동문들도 있었고, 선생님의  한말씀 한말씀을 놓치랴 초집중하며, 중간중간 취임새로 반응도 하며 경청하였다.

우리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 사회자들.. 특히 미국에서 이 행사만을 위해 날라온 한소현 동문!

춤추고, 노래하고, 선물도 나누고, 이날 만큼은 누구의 엄마도, 아내도 아닌 10대 여고생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그동안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했고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만나서 좋을 뿐이고, 계속 웃음이 나왔다. 아마 일년동안 웃었던 것보다 이날 더 많이 웃었을 것 같다.

좀 어색할 것 같아서 참석을 망설였던 친구들도 너무 잘 왔다고, 안왔으면 평생 후회 할 뻔했다고 하며 이 시간을 맘껏 즐겼다.

이제 이렇게 만난 친구들과 함께 중년 이후의 삶을 다시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 정신학교가 이어준 우리의 인연..

30주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