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4일 화요일 세 번째 연습>

노래선교단 50주년 기념 음악회 그 세 번째 연습날. 오늘은 음악회 초대장도 나오고 파트 연습도 그 막바지에 이르는 날. 노래도 점점 모양을 갖추어가고 그런 만큼 선생님과 함께 하는 그 시간에 하나 되는 느낌이랄까 더욱 큰 감동의 물결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은 특별히 연습 시작 전 정신여중고 총동문회에서 격려의 인사차 오셨다. 김 진선 총동문회장님의 격려말씀과 함께 금일봉 일백만 원이 전달된다.

‘감사 감사 감사를 드리자 감사를 드려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우리 몸에 밴 감사 노래. 여고시절 얼마나 많이 불렀던가. 감사하는 분들께 정성을 다해 부르던 그 노래. 격려의 말을 듣고 우리는 절로 발딱 일어나 그 노래를 불러드린다. 하하 모두 일어나서 감사를 하니 회장단 기뻐하는 듯하면서도 쑥스러운 듯 어쩔 줄 몰라하신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준비위원들의 소개. 이 큰 행사를 위해 애쓰는 그들의 수고가 소개된다. 특히 기념 책자 발간에 큰 도움을 준  ‘나무와 숲’ 출판사 대표인 15회 최윤정 후배에게 큰 감사의 박수가 쏟아진다.

“모차르트 무덤에 가보면 그건 다 가짜야. 어디서 죽었는지도 몰라. 그냥 말을 타고 하염없이 달렸어. 아무도 몰라. 그건 다 가짜야.” 하면서 시작된 선생님 말씀. 오늘 시작에 앞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우리는 쥐 죽은 듯 아주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아베 베룸 코르푸스’ 이건 예수님 몸을 노래한 거야. 모차르트 최고의 곡이라 할 수 있지. 모차르트가 많이 아플 때 친구에게 아내를 부탁하지. 그 친구가 아내를 잘 돌봐줘서 나중에 감사하며 그 친구에게 헌정한 곡이야. 물론 너무 잘 돌봐줘서 탈이지만 말이야. ” 하하 너무 잘 돌봐줘서~ 이 부분에서 우리는 빵! 웃음바다가 된다. 그렇게 선생님은 하나하나 곡 설명을 찬찬히 해주신다. 우리가 노래선교단 끝나고 세상을 살면서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면서 계속 찬양을 드리고 주님을 찬미하며 드디어 성공하게 되는 그때까지 그렇게 우리가 부를 곡이 의미 있게 선정되었음을 말씀해주신다.

“여러분들이 고2 때 노래하면서 50년 후에 다시 그 멤버가 모여 그때 그 선생님 아래 노래하게 되리라 생각했겠는가. 이건 정말 특별한 일이야. 그런데 우리 악보에는 악상 부호가 없어. 왠지 아나? 우리는 악상 부호 없이 지휘자와 호흡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야. 지휘자를 바라보며 악상 부호를 완성할 수 있는 거지. 이건 아주 큰 거야. 막 자랑해도 돼. 그만큼 지휘자와 한 호흡이라는 거지. 일부러 전화해서라도 자랑해. 악상 부호 없이 지휘자랑 호흡으로 곡을 만든다고!” 하하 일부러 전화해서라도 자랑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우리는 빵!!! 또 웃음보따리가 터져버렸으니 깔깔 푸하하하 연습실은 다시 웃음바다가 된다. 하하 푸하하하 깔깔 우히히히

다시 이어지는 파트 연습. 이제 파트 연습은 이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모처럼 함께 모인 알토 파트. 함께 기념 촬영을 한다. 어려운 알토 파트를 몇 번 연습으로 멋지게 불러내는 빵빵한 알토 파트~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제일 바쁘지만 그래도 호호 음하하하 터져 나오는 웃음 그 즐거움을 어쩌지 못한다. 저음 저음 아주 바닥까지 내려가는 어려운 알토. 그러나 아 매력적인 파트. 그 부분을 완벽히 불러낼 때의 그 쾌감이라니. 하하 참 좋다.

여전히 격동적인 힘 있는 반주 5회 김순배 선배의 땅 따땅 땅 힘찬 반주. 바로 전날 피아노 연주회를 행한 몸으로 매우 피곤할 텐데 땅땅 땅땅 힘차게 우리를 위해 반주를 하고 있다. 맨 앞에서 선배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하면 그 신명 나는 소리에 덩달아 신이 난다. 정말 멋진 피아노 소리. 오홋. 그야말로 득템이닷. 하하

우리는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 감사의 노래를 부르겠다 한다. 쑥스러우신 걸까 한마디 툭 뱉으시는데 “지휘 없이 잘할 수 있겠나.” 하시는 게 아닌가. 하하 그래서 한바탕 웃음이 쏟아진 후 ”네 선생님. 우리 잘할 수 있어요~” 목청껏 외쳐대니 “그럼 해봐.” 하시며 지휘를 접고 팔짱을 딱 끼고 우리를 보신다. 우리 모두는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담아 정성껏 감사의 노래를 선생님께 불러드린다. ‘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건강하셔서. 우리를 다시 여고시절로 돌아가게 해 주셔서. 이렇게 우리를 지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시간은 왜 이렇게 휙휙 재빨리 지나가는 걸까. 파트 연습으로 무장한 곡을 선생님 손끝 보며 지휘에 맞추어 화음을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 마쳐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만다. ‘우리들 나이 들어 허리 아플까 봐~’ 하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이 멘트는 너무 재밌어 자꾸 이용하게 된다. 여하튼 그래서 특별히 따로 마련해주신 몸 꼿꼿이 세우고 부를 수 있는 폐회송을 서로서로 손을 꼭 잡고 선생님을 바라보며 노래 부른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한 형제자매 되었네 이제 우린 헤어지지만 항상 주안에 함께 있네~’ 그렇게 아쉽게 세 번째 연습이 마무리된다.

모든 연습 끝나고도 자유롭지 못한 선생님. 몇십 년 만에 만나 선생님과 함께 인증숏을 남기려는 많은 제자들로부터 비잉 둘러싸여 포즈를 취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깃 수로부터 자리싸움이 치열할 지경이다. 하하 학창 시절 하늘을 찌르던 선생님의 인기는 지금도 식지 않았다. 선생님은 여전하시다. 최훈차 선생님 파이팅!!!

우리 6회도 헤어지기 전 인증숏이 필요하다. 모든 것 끝난 뒤 무대 불이 꺼진 그때 우린 다시 이곳으로 들어와 흔적을 남긴다. 아, 우리는 45년 전 여고시절로 확실히 돌아왔다. 그때 그 친구들과 그때 그 선생님과 함께 타임머신 탄 듯 추억에 맘껏 젖는다. 이런 추억여행은 우리의 지금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노래선교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