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7일 화요일 두 번째 연습>

9월 3일부터 시작된 50주년 기념 음악회를 위한 연습 그 두 번째 날이다.  노래선교단이 창단되기 2년전인 마이너스 2기부터 제16회 노래선교단까지가 모여 매주 화요일 6시부터 연습을 하고 있는데 첫 연습 9월 3일 이후 지난주는 추석을 앞두고 생략 오늘이 바로 두 번째 연습이다. 악보 초견도 끝났겠다 이제는 점점 곡을 만들어가는 때, 연습시간은 매우 기다려진다. 그 옛날 우리의 선생님 앞에서 다시 공부하는 이 감동이라니.

오늘은 연습장소가 바뀌었다. 휑하니 너무 넓어 선생님 말씀도 피아노 반주도 듣기 힘들 던 루이스홀에서 찬양 연습실 오붓한 장소로 바뀌었다. 역시 들어갈 때 출석을 체크하고 찬양실 안으로 들어간다. 재주가 없으면 성실하기라도 해야 한다. 아니 혹자는 재주보다도 성실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난 성실 빼면 시체인 여자이므로 결석 없는 성실! 을 부르짖으며 오늘치 칸에 당당하게 동그라미를 치고 씩씩하게 들어간다. 아, 오늘은 또 어떻게 연습이 이루어지려는가. 두근두근 쿵쿵 쾅쾅!

간식 타임에 선생님과 포즈를 취하려니 “어서 간식들 먹고 와. 연습해야지.” 우리가 시간 늦을까 영 못마땅해하시던 선생님을 기억. 영악한 우리는 일찌감치 도착하자마자 선생님 곁으로 몰려들어 사진 촬영을 한다. 하하 연습이 시작되기 전 선생님은 꼼짝없이 우리말대로 포즈를 취해줄 수밖에 없으시다. 이제야 마음이 안정되시는지 아, 6회. 우리를 모두 기억해주신다. “6회가 많이 안와 섭섭했어.” “아뇨 우리 6회 많이 와요 선생님. 미국에서 오느라 늦어요~” 하하 선생님 앞에 서니 어느새 여고생이 된다. 아, 좋다. 이렇게 그 옛날로 훌쩍 돌아갈 수 있다니.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른 기도 우리와 다름없다. 간식 시간에는 선생님께서 재촉하시므로 연습 시작 전 오는 대로 선생님 앞으로 가 감동의 사진 촬영을 한다. 하하 그것도 잠시. 오후 6시. 연습시간이 시작되자 영낙없이 ‘자, 연습 시작!’ 선생님 말씀에 모두 제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선생님께는 귀한 연습시간이 가장 중요하시다. 노래를 잘 만들어야 하니까.

마이너스 2기, 최훈차 선생님께서 처음 정신여고에 와 무조건 합창단을 만들었던 그 시절의 선배님께서 오늘 우리들 간식을 마련해주셨다. “압구정동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소망 김밥입니다~” 일부러 그 유명한 곳의 김밥을 사 제공하신 선배님께 우리 모두 감사의 박수. 꼭 그럴 필요 없는데 마이너스 1기 선배님들께서 다음 연습 때의 간식을 맡겠다고 서둘러 말씀하신다. 하하 회비도 넉넉한데 서로 기부하려 한다며 회장단이 음하하하 터져 나오는 즐거운 웃음을 주체 못 한다. 하하 우리 모두도 기분이 좋다. 선생님도 기분이 좋으시다. 그렇게 한바탕 웃음으로 연습이 시작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체조로 연습 시작. 목을 풀고 몸을 풀고 팔을 풀고 어깨를 풀고. 깔깔 웃으며 맘껏 몸을 푼다. 선생님께서도 간간이 따라 하신다. 하하 맨 오른쪽 소프라노 파트다.

모두들 열심히 열심히 체조 인도자를 보며 몸을 으쓱으쓱 열심히 몸을 푼다. 맨 왼쪽 알토 원과 알토 투 파트다. 어깨를 한껏 움츠리는 동작에서 쑥스러워 서로서로 웃음을 날린다. 하하 그냥 막 웃음이 나온다. 그 멋진 찬양 연습을 앞두고 준비체조 시간이니 말이다. 음하하하 아 좋아~

선생님 보시기에 딱 한가운데 메조 파트다. 열심히 열심히 메조가 몸을 푼다. 배꼽이 빵 보여도 상관없다. 우리는 모두 모두 정신 노래선교단 선배 후배들 우리는 주님 아래 모두 하나. 열심히 열심히 하하 즐거운 연습 바로바로 전. 푸하하하 그 옛날 우리를 가르치시던 바로바로 최훈차 선생님 앞에서 어느새 어린 여고생이 되어버린 우리들 체조도 씩씩하게.

오늘은 좀 효율적인 연습을 위하여 먼저 파트 연습이다. 그런데 메조와 소프라노는 선생님께서 가르치시고 우리 알토만 저 멀리 가서 연습 해오라 하신다. 멀리 가려다가 이 곳을 잘 아는 후배 안내로 회항! 하하  아주 가까이 있는 루이스 홀로 들어간다. 우리가 첫날 연습했던 깜깜한 그 넓은 곳에 불을 켜고 피아노 앞에 모여 앉아 우리들만의 알토 연습을 시작한다. 매우 어려운 알토. 집중 또 집중.

우리의 알토 연습을 확실하게 시켜주는 정신여중 음악교사 10회 이정림과 16회 박미경 반주자. 가려운 곳을 콕콕 집어주며 완벽한 알토 연습을 시켜준다.

‘만복 근원 되신 주여 나의 맘을 열어 주소서~’ 파트 연습이 끝나고 선생님 앞에서 모두 맞춰보는 순간. 무심코 부르다 아니 아니 쉬잇 선생님을 봐야지. 호흡을 함께. 천천히 작게~ 깜짝 놀라게 하면 안 되지. 선생님 말씀에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전원 집중하여 선생님 손끝 따라 조용하게 ‘만 복 근 원~’ 집중하여 시작하는 그 순간. 집중 집중 선생님 손 끝에 집중. 아, 모두 하나 되는 이 놀라운 느낌. 멋진 순간이어라.

그리고 즐거운 간식시간. 척척 안겨지는 김밥 한 덩이에 깜짝 놀라며 즐거움에 덥석. 하하 물과 함께 그 유명한 소망 김밥을 맛있게도 냠냠. 그러나 아주 재빨리. 아, 맛있는 김밥. 비록 딱 15분일 뿐이지만 친구들과 맘껏 수다 떨 수 있는 그 행복한 순간. 맛있는 것 먹으며 하하 깔깔 푸하하하 몇십 년 만에 만난 동기들과 끝없는 수다 폭풍 수다여. 아쉽지만 시간에 철저한 선생님을 알기에 서둘러 오라는 시간 몇 분전에 발딱 일어나 연습실로 향하는 우리는 어느새 몇십 년 전 갈래 머리 여고생 노래선교단이어라.

뒤늦게 등장한 친구들. 자꾸 선생님 포즈 취해달라려니 괴롭히는 것만 같아 선생님 빼고 우리끼리 찰칵. 손가락으로 ‘사랑해~’를 만들며 하하 40여 년 만에 다시 여고시절로 돌아간 우리는 너무너무 즐겁다. 하하 푸하하하 그냥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아 좋아. 친구들아 우리 오래오래~ 이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선생님 특유의 출석체크가 이어졌으니, 기 별로 일어나 “몇 명 신청했는데 오늘 몇 명 참석입니닷.” 목청껏 크게 외쳐야 했으니 하하  마이너스 2기 대 선배님들께서 제일 먼저 일어나 출석 상황을 크게 보고 드린다.

이어지는 마이너스 1기 선배님들의 보고. 박수를 치며 우리 모두는 선배님들께 환호한다.

하하 그렇게 선생님 지시 따라 마이너스 2기부터 차례차례 출석 보고를 하면서 일어나게 되니 누가 몇 기인지 서서히 익혀지게 되는 것 같다. 많이 출석한 기에는 무지막지한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고 서로 즐거워한다. 바야흐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그렇게 분위기에 취해 노래하다 보니 어느새 마쳐야 될 시간. 허리 굽히며 인사하는 것이 나이 든 우리에게 무리될까 봐 특별히 선생님께서 따로 마련해주신 뉴 폐회송을 꼿꼿하게 서서 부르며 아쉬움의 마침을 한다.

‘주의 사랑과 평화 영원히 함께 하리라~’ 선생님의 지휘 따라 폐회송도 끝나며 오늘의 모든 연습이 끝난다. ‘아, 선생님 오래오래 이렇게 건강하세요. 우리 모두를 오래오래 지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