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일어난 채연이랑 나는 함께 푸카푸카 양치질을 한다. 오늘은 중요한 날, 예쁘게 예쁘게 머리를 매만지고~ 재빨리 핸드폰 연락온 거 있나 뒤져보고 식구들에게 소식 전하고 와이파이 되는 동안 빨리빨리 휘리리릭~

비가 쏟아지고 있다. 부슬부슬 쏴아~ 쏴아~ 동네 거리는 이미 물이 흥건히 고여 있다. 미리미리 나가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던 우리들 앞에 나타난 뉴저지 장로교회 봉고차.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린다. 우리의 단장 현미가 우산으로 친구들을 차로 안내~ 신덕이도 가고 은경이도 간다.

비는 주룩주룩 하염없이 내린다. 점점 그 빗줄기가 아주 굵어지고 있다. 쏴아쏴아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달리고 달려 뉴저지 장로교회에 도착한다. 차창 밖으로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더욱 단합되는 우리를 느낀다할까. 쏟아지는 비는 무언가 우리 모두를 감상에 젖게 한다.

한인타운 한가운데 있는 뉴저지 장로교회. 드디어 도착이다. 아, 떨리는 순간이다. 지하실 텅 빈 공간으로 간다. 단복을 갈아입고 연습을 해야한다. 우선 급한 대로 여기서라도 옷을 갈아입자. 누가 덜컥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떡하지? 그래. 문 앞에 이 의자로 막아두자. 손혜경이 선물한 우리들 옷가방에서 단복과 빼닥구두와 악보 등을 꺼낸다. 매번 연주때마다 정말 잘 쓰고 있다.

이미 교회에 도착해 있는 정신여고 뉴욕동창회 꽃바구니. 어디를 가나 정신 선배님들은 어느 새 알고 꽃도 보내시고 일찍 도착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다.

교회 주보에 큼지막하게 찍힌 우리들 소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그리고 드디어~

강단으로 나가 조심조심 찬양을 시작한다. 옆사람 소리를 들어가며 나의 소리를 맞추어 화음이 잘 되도록. 우리는 여고시절 바로 이 노래를 불렀었다. 여고시절 함께 노래하던 친구들과 그때 부르던 노래를 부르고있으니 내가 지금 60 넘은 환갑할매인지 파릇파릇 여고생인지 헷갈린다. 하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가득인 한인 교회. 특히 나이 지긋한 어르신네들이 매우 많다. 그런 분들이 일부러 오셨는가 보다. 우리 또래? 아니 조금 위 같다. 우리가 고향생각을 확 몰고 온 걸까? 그 분들의 회상에 젖은 듯한 눈길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더 더 더 간절하게 찬양을 한다. 저분들 마음 속 깊이 큰 위로를 주세요~ 여고 동창들이라니~ 나의 동창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걸까?

여고동창들이 환갑의 나이가 되어 함께 찬양한다는 것, 그 것이 많은 감동을 드리는가 보다. 그렇다 우리는 40여년 전 연지동 정신여고에서 함께 공부를 한 친구들이다. 얼굴 어딘가에 학창 시절 모습이 남아있는 그때 그 친구들. 딩딩딩딩 성우의 가야금 소리 이어지는 우리의 노래.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그들을 마구마구 고향으로 몰고 간다.

정신여고 선배님들, 꽃바구니로 미리 환영해 주시더니 우리를 보고 정말 좋아하신다. 선배님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한다. “아, 우리 후배님들, 내가 꼬옥 점심 대접하고 싶어요~” 선배님들은 우리들에게 점심을 대접해주시고 함께 사진 찍어요. 반가와요~ 정신, 우리는 정신, 하나된 느낌. 이국 만리에서 만나뵙는 정신 선배님들.

정신 선배님들, 꽃바구니 모두 함께 촬영. 참 좋아요~ 정말 좋아요~하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앞으로~ 목사님과 함께 촬영. 동부 목사님들은 모두 젊고, 잘 생기고~ 호홋. 어제 저녁에 이어 오늘 아침까지도 우리 연주에 와 온갖 촬영을 해주는 혜숙이의 매력적 미소.

김도완 목사님과 함께 찰칵. 기도드리듯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인들 앞에서 맘껏 찬양한다. 채연이가 하던 쏠로를 오랜만에 함께 한 승옥이가 하기로 한다. 어젯밤 겨우 처음 악보를 받고도 정말 멋지게 불러준 우리의 승옥이. 아, 옛날 생각 솔솔. 오래오래 함께 하고파라. 교회 앞엔 모든 것이 한글로 적혀 있다. 기원, 설렁탕, 택배, 미용실 등등. 하하 재밌다.

아직 벚꽃이 만발. 이게 웬 횡재냐? 이미 벚꽃 다 지고나서 출발했건만 다시 그 화려한 꽃의 절정을 보다니. 호홋. 가야금과 함께 성우 찰칵.

정신 선배님이 제공하는 식사를 대접받는다. 갈비탕, 순두부 그런 메뉴였는데 미국 고기가 좋다하여 갈비탕 선택.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갈비를 뜯는다. 하하.

바쁜 중에도 다시 와준 치숙이, 혜숙이, 성우가 함께 따로 자리한다. 다같이 모인 자리가 꽉 차서. ㅎㅎ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치숙이는 자기 차에서 우산을 있는 대로 꺼내 양로원으로 향하는 우리들을 한 명 한 명 씌워주며 끝까지 돌봐준다. 너무너무 고마워~

젊은 목사님 부부에게 된장과 미용팩 전달. 호홋. 된장을 받고 마침 똑 떨어졌다며 젊은 새댁 사모님이 너무너무 좋아한다. 우리가 힘들게 가져간 된장을 누구나 좋아한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