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져지참된교회에서 우리를 데리러 온 차. 우리는 오늘 무려 세탕을 뛴다. 아침에 뉴저지 장로교회, 점심에 뉴저지 한국요양원 저녁에 뉴저지 참된교회 우아~ 살인적 스케쥴이다.  발도 퉁퉁 붓고 많이 힘들다.  손혜경이 우리 모두에게 선물한 벤츠가방을 몸에 끼고 참된교회에서 온 차량에 짐을 싣는다.

참된 교회에 도착하니 피곤한 우리를 위해 방을 하나 마련해주신다. 그 방에 들어간 기진맥진 우리는 신발을 벗고 벌러덩 눕는다. 에라 모르겠다. 히히  방의 불을 모조리 꺼  깜깜하게 해놓고  모두 눈을 붙인다. 잠깐 잠을 자기로 한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피로가 몰려온다. 누워서도 자고,앉아서도 자고, 쿨쿨~   우리는 잠을 잔다. 잠깐의 달콤한 휴식. 오늘 너무 힘들다. ㅎㅎ

“와서 식사하세요~” 우리가 쉬는 새에 식당에는 아주 맛있는 밥이 차려진다. 교회 어르신들이 직접 만드신 부글부글 맛난 순두부 찌개에 온갖 나물들. “목사님~ 가야금과 함께 하는 매기의 추억을 안들으시면 정말 후회하실텐데요~” 곁에 앉으신 목사님께서 어찌나 시원시원 말씀도 잘하시는지 성가외엔 절대 안된다하니  꼬장꼬장 완전 괴퍅한 분으로 알았다가 탁~ 트이신 멋진 목사님을 보고 우리도 모르게 절로 말이 나온다.

본당에 가보니 의자는 헝겊이요 온통 카페트가 깔려있어 우리 음을 다 잡아 먹게 생겼다. 지휘자 채연이 걱정에 걱정. 부목사님께서 태블릿 가지고 앞에서 이리저리 조절하는 음향시설. “우아아아 정말 최신식이네~” 그러나 음이 제대로 울리지 않아 “소리를 다 잡아먹어.” 지휘자는 걱정의 소리만. 강단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니 카페트가 없어서 조금 낫다. 위로 모두 올라가 동그랗게 서기로 한다.

극도의 긴장탓일까. 연주 바로 전까지 갈등에 갈등. 마음이 혼란했던 우리는 ‘너의 눈을 들어서~’ 찬양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이런저런 험악한 감정의 골이 사라짐을 느낀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그리고 앙콜곡으로 노!  네버!!! 그 절대 안된다던 완고한 목사님께서 가야금과 함께 하는 ‘매기의 추억’을 허락하신다. 딩딩 동동 가야금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그 옛날 노래에 여기 역시 많이 오신 우리나이 또래 또는 우리보다 조금 더 많은 연세의 어르신네들 눈시울이 벌개 지신다. 아~ 또 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나보다. 젊지않은 환갑할매들 우리가.

모든 연주가 끝나고 그런데 앗앗앗 우리도 금일봉을 준비, 목사님도 금일봉을 준비. 양쪽에서 금일봉을 들고! 서로 받으라 받으라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이긴다. “저희는 돈 받지 않아요. 초대해 주신것만도 감사합니다. 저희가 감사헌금 드립니다~” 목사님, 어쩔 수 없이 우리꺼만 받고 송구해 어쩔 줄을 모르신다.

아, 얼마나 당당하고 멋진 우리들인가. 그래. 우리는 이제 베풀며 다닐 때. 미국 교회에 정말 많은 연주자들이 온단다. 그런데 그 연주자들은 대개 교회에 많은 부담이란다. 우리는 다르다. 당당하게 우리가 베풀면서 노래한다. 이제 우리는 그럴 수 있다. 60대 할마이들이 그러려니~ 왔다가 너무 좋은 찬양에 놀랐다고들 말씀하신다. 참 잘했다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칭찬들을 많이 하신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목사님의 감사가 이어진다. 마침 부목사님이 왕년에 대치동 교회에서 성우랑 함께 일하던 분, 깜짝 놀라며 반가움에 어쩔줄 모른다. “이 분, 정말 일 많이 하셨어요. 아~” 오호 이런 일이. 성우가 얼마나 하나님 일을 깔끔 야무지게 열성적으로 했을지는 안봐도 비됴. 호홋 목사님도 우리도 모두모두 한참을 읏는다.

아,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 은주, 두 은주. ㅎㅎ윤은주랑 본래 이은주인데 시집가서 신은주가 된 은주랑 혜숙이랑. 우리를 지켜봐 주는데 찬양하다 눈길이라도 마주치면 그렇게 든든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 아, 정신63 파이팅!!!

모든 것 끝나고 우리가 떠나는 순간, 아, 모두들 밖으로 나와 우리 차 타는 것을 지켜보시며~ 일일이 손을 흔들어 주시는데. 너무도 따뜻하고 모든 성도가 힘차게 살아있는 교회. ‘우리가 정말 괜찮게 찬양했나보아’ 돌아가는 길 휴우 행복한 안도감을 퐁퐁 느끼게 해준다.

늦은 밤길을 달리고 달려 우린 다시 남영이네로. 아, 하루 세탕. 세번연주라는 그 무지막지한 스케쥴을 무사히 다 마쳤다. 감사합니다~ 남영이네 집까지 태워주신 뉴저지 참된교회 부목사님. 마치 우리집같은 남영이네집. 편안하다. 행복하다. 남영이 서방님인 교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ㅎㅎ

꽤 늦은 시간, 그 피곤함에도 우린 얼른 세수하고 잠자기 전 모두 모인다. 오늘의 마침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그리고 우리들 세번 연주를 평가하기 위하여. 아,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오늘 마지막 연주 한 마음으로 정말 잘했다. 우리~ 사십여년전 함께 한 세월이 없었다면 골백번도 더 깨졌으리라. 우리는 달랐다. 여고시절 훈련을 함께 받은 우리는, 가끔 싸움도 하고 갈등의 폭이 깊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엔 다시 하나가 된다. 아, 참 멋진 일이다. 정신63에코. 파이팅이다!!!